폭염과 긴 장마, 휴가철이 겹쳤던 8월, 물가 통계를 보니 이런 영향이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농축수산물 가격에 유가까지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8월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주된 원인은 농축수산물입니다. 1년 전보다 50% 넘게 오른 달걀에다, 시금치, 수박 같은 여름철 품목도 많이 올랐습니다. 쌀값과 돼지고기 가격도 10% 넘게 올랐습니다. [김설린/서울 마포구 : “얼마 전에 수박도 여기서 할인한다고 해가지고 이만 칠천 원 줬거든요. 온라인 수업을 계속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계속 삼시 세끼를 먹는 거잖아요. 식비는 줄일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식재료 가격 상승의 여파로 외식 물가가 덩달아 오르면서, 개인서비스 물가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조현흠/직장인 : “(코로나19 때문에)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빈도수가 점점 줄어들고 밖에 나가서 사 먹어야 되는데 체감적인 부분에서는 또 (부담이) 무거운 생각도 드니까, 도시락을 좀 싸와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휘발윳값은 21%가량 올랐는데, 국제유가 오름세 속에 석유류 가격은 5월부터 전년 대비 20%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생활필수품 위주로 가격이 오르면서 생활물가지수를 두 달 연속 연중 최고치로 끌어 올렸습니다. 정부는 앞서 “일시적 공급측 요인” 때문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고 했지만, 정부 예측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여기에 추석 명절 효과와 가을 태풍 같은 물가 인상 요인이 하반기에도 줄지어 있습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부터 수입을 통해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물가 안정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도 상승 추세고, 정부가 조절하기 어려운 서비스 물가가 들썩이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