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보낸 곳은 ‘ 기후행동 100+(Climate Action 100+)’라는 세계 최대 투자기관 모임입니다. 세계 투자기관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만든 일종의 협의체입니다. 단체 이름은 다소 낯설지만, 이곳에 속한 투자기관의 규모는 어마어마합니다. 전 세계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 615개 투자기관이 가입해 있습니다. 이들이 굴리는 자금만 55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경 5천조 원에 이릅니다.

주요 참여 기관을 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PIMCO), 세계 3대 연기금 운용사인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블랙록은 국내 3대 금융지주인 KB·하나·신한 금융지주에서 국민연금에 이어 2대 주주이고, APG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 10조 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세계 최대 투자기관 모임에서 우리나라 탄소중립위원회에 공식 서한을 보낸 겁니다.

편지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615개 투자 기관 가운데 23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외에도 북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노르디아 자산운용(Nordea Asset Management), 일본 최대 신탁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 금융그룹의 미쓰이스미토모 자산운용 등도 포함됐습니다. 23개 투자기관의 자산 운용 규모는 6조 7천억 달러, 한화로 7,993조 원입니다. 주요 내용을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탄소(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제시하라는 것. 두 번째는 민간 석탄발전소 퇴출 문제를 논의해 달라는 겁니다.